[원종섭 평론] 채기선의 붉은 한라산 - 화엄의 거룩한 빛
K-Classic News 원종섭 평론가 | 채기선의 붉은 한라산 - 화엄의 거룩한 빛 한라산 100호p Oilon canvas 사진제공 채기선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눈에 따라 다르다.” -칸트 Kant 채기선의 ‘붉은 한라산’은 ‘ 화엄 華嚴의 거룩한 빛’이다. 그 붉은 빛깔의 파장으로 우주에 편재하는 숭고한 절대자의 음성이 들려오는 듯하다. 그 속엔 제주의 바람소리와 제주 사람들의 한 맺힌 고난의 목소리와 유년 시절 밭일을 하다 뛰쳐나가던 소년 채기선의 돌밭담을 넘는 자유의 소리도 함께 들려온다. 화엄 華嚴 Flower Ornament이란 '여러 가지 꽃으로 장엄하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채기선 작가는 한라산을 화엄의 세계로 광명의 발원지로서 영원한 빛의 세계로 만들었다. 그 세계는 생로병사의 세계가 아니고, 영원한 빛의 세계이다. 불투명과 추함이 소멸된 곳이다. 채기선의 ‘붉은 한라산’처럼 집중도가 뛰어난 작품은 나란히 전시되어있는 다른 작품을 제치고 오직 그 그림에 관심을 끌도록 감상자의 주의를 통제한다. 출중한 외모나 신비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특출한 고유성을 소유한 사람을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수려한 기교로 잠시